## 비정규군 동원령...인민군 훈련 강화 ##

북한은 지난달 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직후
인민군대의 훈련을 강화함과 동시에 교도대(예비군)까지 소집,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말부터 이 달 초까지 방북하고 돌아 온 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북한이 이라크와 이란과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을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대의 동절기 훈련을 강화하고 전국 교도대에 긴급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 달 초 평양을 다녀 온 한 소식통은 『동절기 훈련 강화로 휴가 나온
군인들이 귀대해 평양에선 군인을 찾아 볼 수 없었고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며 『그러나 시내에선 많은 학생들이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집단체조 「아리랑」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교도대 긴급 동원령에 따라 그동안 경제난으로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있던 교도대원들까지 소집됐다고 한다. 교도대는
제대 군인들과 17~45세까지의 남자와 17~30세까지의 여자가 참여하는
예비군대로서 그 수는 17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사단은
현역으로만 이루어진 1개 연대와 교도대원들로만 구성된 3개 연대로
편성돼 있고 3개월마다 1주일간 사격과 제식훈련 등을 실시한다.
북한에서 교도대는 일반 군대에 못지 않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시기에 함경도 지방까지 돌아보고 온 또 다른 소식통은, 함남
함흥과 함북 청진 사이의 해안지역 산기슭에 구축된 해안 고사포
진지마다 교도대원들이 한ㆍ미 해병대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150㎜ 방사포와 175㎜ 주체포 등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어선들의 경우 14.44㎜ 고사기관총을 장착한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같은 준비태세를 반영하듯 지난 14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황당무괴한 궤변」이라고 반박하면서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전쟁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방북 기간 중에 북한 실무자들이 김정일이
대남ㆍ대미 관계에서 힘을 내세우기보다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언급한 「전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표현을 자주 입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런 점에서 동절기 훈련 강화와 교도대 긴급 소집
등의 조치는 북한이 부시 발언에 무력으로 대항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를 계기로 내부 결속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