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逆정보 퍼뜨려 민심 돌려놓는다 ##
## 식량난 · 열차사고 등 "남조선 공작" 유포 ##

언론매체가 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북한에서 사건, 사고와 같은
충격적 뉴스는 대부분 소문으로 전해진다. 모든 사건이 사람의 입과 입을
통해 번지다 보니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선전매체가 전하는 공식 뉴스보다 이러한 소문과유언비어를
더욱 신뢰하는 편인데 이런 주민들의 정서와 분위기를 이용해 북한
당국이 역정보를 퍼뜨려 주민들을 상대로한 심리전을 펴기도 한다.

북한에서 심리전을 주도하는 곳은 정보사찰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
작전비서국(1국)이다. 이들은 각종 소문과 유언비어를 수집하고 출처를
캐기도 하며, 반대로 막강한 정보조직망을 동원해 각종 소문을
퍼뜨림으로써 교묘하게 민심을 돌려놓기도 한다.

북한정권에 반하는 소문은 철저하게 출처를 캐지만 보위부에서 퍼뜨리는
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돼 끝까지 추적하지 않고 적당히 조사하는
척하다가 내버려둔다.

식량난이 극심해진 1994년 이후 배고픔에 지친 주민들이 협동농장의
부림소를 잡아먹기 시작하자 이런 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개처형이
시작됐다. 탈북자 이광철(34ㆍ가명)씨에 따르면 이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자 "남조선의 안기부가 국경지대에서 북한의 농사를 망쳐놓기
위해 달러를 주면서 소꼬리를 수집한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단지
소 때문에 죽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가
은밀히 손을 썼던 것으로 사람들은 믿고 있다.

최근 기차사고가 빈발하자 '남조선 안기부'의 공작이라는 유언비어가
북한전역에 퍼지고 있다. "중국에 나와있는 남조선 특무(특별요원)들이
북조선 기차를 마비시키기 위해 철로에 박힌 쇠못을 수집하는데 개당
1~3달러씩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차 탈선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침목이 노후되거나 철도원들의 실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부터 식량난이 악화조짐을 보이면서 노인들의 사망이 급증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태양 흑점활동의 변화로 면역이 약한 사람들이 많이
죽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1995년 6군단사건이 터지자 주모자들이
'남조선'과 손잡고 정권전복 음모를 꾸몄고 특히 군단장은 김정일이
전화를 걸어도 "없다고 해!"라고 했다는 등 일반 주민들이 들어도 '죽을
죄'를 지었다는 인상을 받게 만들었다.

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을 때
유포된 북한의 가공할 만한 핵무기 보유설은 주민들의 전쟁공포증을
줄이는데 한몫 했다. 총알 한방에 수백명 씩 죽일 수 있는 핵소총 등을
가지고 있어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주민들을 안심시켰던 것이다.

이밖에 각종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등장하는 미국의 세균전이
원인이라는 설, 남한에서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 삐라나 물건에는 손이
썩는 독이 묻었다는 소문 등도 있다. 처음 한동안은 그런가보다 하기도
하지만 남한물건을 사용해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이런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