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 한반도
분단과 남북화해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도라산역을 함께 방문, 연설을
통해 북한에 한국 및 미국과의 대화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하는
대북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15일 발표했다.
두 정상은 20일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구축방안에 대해 협의한
뒤,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의 경의선 연결 남측 현장인
도라산역을 방문, 각각 10분간의 연설을 통해 대북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북과의 대화의지를 재천명한 뒤, 북한이 조속히 대화의 무대로 나와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 냉전의 현장이자, 남북 화해협력
사업의 출발점인 경의선 철도연결역에서 이 사업에 대한 지지·협력의
입장과 함께, 북한이 남북간의 상호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이행을 이
자리에서 주문할 것인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도라산역 대북메시지를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는 대화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것을 공개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박3일간 한국에 머물게 될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 방문에 앞서 전방의
미군부대도 방문한다.
부시 대통령은 한·중·일 3국 방문을 위해 16일(현지시각) 워싱턴을
출발, 일본을 거쳐 19일 방한해 21일 오전 중국으로 떠난다.
한편 김 대통령은 15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하는데, 민주주의자가
공산주의자를 못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못 믿는다는 것과 평화와
국가이익을 위해서 대화하는 것은 별개문제"라면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확고히하고, 테러에 반대하고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