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아무쪼록 한국축구가 강호 우루과이를 격파할 수 있도록 음덕을 베풀어 주십시요.'
남미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실전같은 막바지 훈련을 치른 히딩크 사단이 그 와중에도 한국의 전통 설 풍속을 잊지 않았다.
음력으로 새해를 맞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아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제비를 떡국 대신 먹은 것.
대표팀은 한때 차례상을 차리는 것을 검토했지만, 제수용품을 구하기 어려운데다 자칫 번거로워질 것 같아 취소했다.
대표팀은 그래도 떡국은 먹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김대업 주무가 가래떡을 얇게 썬 떡국용 떡을 구하기 위해 몬테비데오 시내를 샅샅이 뒤졌으나 결국 실패했다.
대신 고민끝에 밀가루로 빚은 수제비를 떡국 대용식으로 준비했다.
선수단은 교민들에게 얻은 멸치로 국물을 낸 '수제비 떡국'을 훌훌 불어가며 지난 한해를 굽어 살펴준 조상님의 음덕에 감사하고 가깝게는 14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서 한국축구가 16강에 꼭 오를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히딩크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식탁에 오른 '수제비 떡국'을 몇 숫가락 뜨는 정성을 발휘했다.
또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절을 하면 세뱃돈을 주겠다"며 한국의 미풍양속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몬테비데오(우루과이)=스포츠조선 장원구 특파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