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대전엑스포때 전시됐던 백남준 작 '비정수의 거북선'이
'프랙탈 거북선'으로 이름을 바꿔 대전시립미술관 중앙 홀로
이전·복원됐다.

엑스포 과학공원 재생조형관에 설치되었던 이 작품은 엑스포관리공단이
대전시로 무상기증함에 따라 한달의 준비과정과 이전작업 끝에 지난
2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

'프랙탈 거북선'은 한국이 낳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70)이 대전
엑스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 장수의 상징인 거북과 환경을
파괴하는 과학문명을 대비시켜, 과학기술과 문화의 조화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작품은 한산대첩을 표현한 배경 두부분, 머리와
날개, 노가 달린 거북선등 세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거북선은 낡은
피아노, 낡은 TV, 수족관, 박제된 거북, 고물 전화기, 고물 축음기,
부서진 자동차 등 버려진 물건들로 만든 것이다.

원래 명칭이었던 '비정수'는 프랙탈(fractal)이란 수학에서 나온
단어로 부분이 전체를 닮는 자기 유사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정수(정수가 아닌 수)는 프랙탈의 여러 의미중 일부분을 보여준다는
관련학자들의 해석에 따라 미술관은 작품 제목도 아예 프랙탈로 바꿨다.

작품의 소재로 쓰인 자동차, 축음기, 전화기, 사진기, TV 등 과학기술
문명의 이기들은 시간이 지나면 고물로 취급되다가 쓰레기로 버려진다.
이에비해 거북이는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화하지 않은
동물이다.

백남준은 버려진 고물과 쓰레기를 모아 최첨단 무기였던 '거북선'을
만들어 영원한 것과 순간적인 것,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의 대조와 반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