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미군이 중앙아시아에 주둔하게 됨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입지가 약화됐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잇달아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 주요 언론들은 중앙아시아 국가와 미국과의 관계가
군사·경제적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군이
장기주둔하고 미국이 중앙아시아 각국에 투자를 가속화 할 경우,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발을 빼야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 병력을 배치해 왔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에는 최대 3000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은 5일부터 미군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
중이다. 아프간 전쟁 중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의
공군기지를 사용해온 미군은 이들 국가에 2억~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미국과 군사협력안에 조인한 데 이어
80억달러의 경제차관을 제공받기로 했다.

반면,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들 국가들이 외교정책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는
자명해졌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지적했다. 독립국가연합(CIS) 군사령부의
한 장성은 "이미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봄으로 예정된 러시아와 타지키스탄·키르키스스탄의 합동군사훈련도
정상적으로 실시될지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