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어린 양들이 더 이상 인신매매도, 감금도 없는 영원한 안식의 나라로 떠났습니다. 이들의 찢겨진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고, 슬픈 영혼을 거두어주십시오.”
6일 오후 9시 군산시 개복동 성광교회 앞.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신자 300여명이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교회에서 지난달 29일 화재로 술집 여종업원들이 숨진 참사현장까지는 150여m. 참사현장이 가까워지면서 누구의 입에서 시작되었는지 찬송가 “우리의 믿음 치솟아”가 흘러 나왔다. 신자들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 공무원을 처벌하며 조속히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라고 외쳤다.
참사현장 앞에 이르러 목사와 신자들은 묵념을 올리고 기도를 했다. 참사 대책위 공동대표인 석일(석일·45)목사는 “그들은 애타게 구원해달라 손짓해 왔으나 우리는 외면했다”며 “그들의 죽음은 그들을 손가락질 하던 우리들의 죄에서 비롯됐다”고 회개했다. 20여분만에 헤어지는 신자들의 얼굴엔 결연한 각오가 어려 있었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5시30분쯤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김모(27)씨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면서 술집 1층에 갇혔던 15명 모두 사망했다. 군산시와 대책위는 장례식을 8일 오전 9시 참사현장에서 여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위로금 1800만원씩을 지급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