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고, 사고도 많은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난장판 속에서 선출됐다.

지난 30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김운용 전 회장에 이어 제21대 회장으로 큰 일을 맡은 구천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게 많은 축하와 함께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인사들의 결사적인 반대 속에 투ㆍ개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회장 당선이 '상처 뿐인 영광'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정의 순수함이나 정당성에 못지 않게 결과 또한 중요하며 존중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선거를 둘러싸고 지난 몇개월 동안 있었던 온갖 불미스러운 일들을 하루빨리 깨끗이 정리하고 수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 온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구 회장이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

먼저 대내적으로는 지금까지 자신을 반대해온 인사들을 포용해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온 인사들도 없지는 않지만 이들이 이같은 극한 행동을 한데는 지난 세월 항상 음지에서 움츠리고만 있었던데 대한 한과 울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인식, 앞으로 협회 운영에 대거 참여시키는 '탕평책'이 필요하다.

또 하나 시급한 과제는 태권도의 대외적인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

태권도의 종주국이라지만 한국 선수들이 유럽이나 아프리카세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더이상 '효자 종목'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젠 태권도 종주국이란 막연한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곳저곳 널려 있는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신임 구 회장에게 맡겨진 무거운 짐이다.

〈 스포츠조선 김석현 기자 a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