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사의 파산 의혹을 조사 중인 미 상원 상무위원회는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케네스 레이(Lay) 전 회장에 대해 5일
만장일치로 소환장 발부를 의결했다.
앞서 바이런 도건(Dorgan) 상원 의원은 "엔론사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는
레이 전 회장의 증언이 필수적인 만큼 그를 불러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레이 전 회장이 소환돼 청문회에 나오더라도
수정헌법 제5조에 의거,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은 인정했다.
레이 전 회장은 당초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혔었으나 3일 한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경영 책임을 비난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보도되자
예정돼 있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취소했다.
한편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인 어네스트 홀링스(Hollings) 민주당
의원은 엔론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했다. 홀링스 의원은 부시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엔론 연루 의혹을 겨냥, "우리는 엔론 정보를 갖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법무부로부터는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이 전 회장은 이날 엔론사의 이사직을 사임했다. 레이 전 회장은
"엔론사가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숱한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그 중 일부는 내게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애가 된다고
믿는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레이 전 회장은 회사가 파산 신청 이후 잇딴 조사와 소송에 시달리자
지난달 23일 회장직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났으나, 이사직은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