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TV CF가 톱스타들의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다. '수퍼우먼
이영애'를 내세워 재미를 본 LG카드가 최근 후속탄인 '배용준의
하루'로 공세를 벌이자 다른 카드사들도 뒤질새라 박찬호 정우성 송윤아
장진영 정준호 등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CF 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인터넷에 '이영애의 하루'라는 유머를 유행시켰던 LG카드는 최근
배용준을 모델로 세운 광고를 방영 중이다. 배용준 역시 일하는 장면과
운전, 수영, 쇼핑, 색소폰 연주까지, '수퍼맨' 이미지로 나섰다.
'이영애 효과'를 톡톡히 본 LG카드는 "카드 이미지가
여성편향적"이라는 자체 판단에 따라 배용준을 선택, 이영애 편과
나란히 방영하고 있다. "내게 힘을 주는 나의 LG카드야" 하는 CM송을
배용준 편에서는 로커 윤도현이 불렀다.
새로 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는 장진영과 정준호를 모델로 하는 CF를
각각 찍어, 두 편을 나란히 내보내고 있다. 모델이 일에 몰두해있는
장면에서 갑자기 호주 해변가로 바뀌면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카피가 나온다. 현대카드 광고를 제작한 웰콤은 "신규
업체인 현대카드와 요즘 떠오르는 장진영·정준호의 이미지가 맞아
기용했다"고 밝혔다.
이정재를 내세웠던 외환카드는 송윤아를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미식축구 유니폼을 입은 송윤아가 길거리에서 럭비공을 들고 달려가는
장면이 이어지다가 레스토랑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가자, 세상
속으로'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고소영이 남자들의 지갑 든 엉덩이를 찰싹 때리면 지나가던 삼성카드
CF는 정우성편을 곧 내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광고 컨셉이나 촬영
시나리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작사인 제일기획은 "현재 경쟁사
광고 동향을 살피면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국민카드는 "결혼하고 싶다"고 혼잣말하는 '야구 영웅' 박찬호에게
개런티로 무려 8억원을 던졌고, BC카드는 메인 모델인 김정은 편에 이어
이문세와 장미희가 함께 출연하는 광고를 따로 찍어 내보내고 있다.
작년 한해 신용카드 시장은 400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 시장은 앞으로도 2~3년간 연평균 30~4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 붐을 타고 지난 몇년 이동통신 CF에서 격돌하던
톱스타들이 당분간은 신용카드 CF로 무대를 옮겨 치열한 몸값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