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보 〉(118~143)=오늘이 이 바둑의 마지막 상보(祥譜).
흑으로선 승전탑(勝戰塔)을 세울 터전이고,백에겐 전몰 용사들의
혼을 달래 줄 무덤의 땅이됐다.그러나 118의 시점만 해도 이처럼 빨리
명암이 갈릴 상황은 아니었다.

지난 보 참고도의 수순을 놓친 충격으로 인한 백의 폭주(暴走)로
급전직하,파국을 맞은 것이다. 118이 이해할 수 없는 망착(妄着).
전장 이탈일 뿐 아니라 자체로도 성립되지 않는 이 수에 9분30초나
썼다.수읽기보다는 당혹감과 후회,자책의 심정을 다스리는
시간이었을 것이다.참고도를 보자. 백 1로 뛰면 흑도 2가 최선인데,
그 때 3으로 길목을 차단하고 A 또는 B를 노렸으면 아직 변수가 많은
바둑이었다. 물실호기.흑은 122까지 응급조치 후 123,125의 결정타를
날린다. 여기서 백이 131로 후퇴하면 흑은 143에 두어 백 '가 '를
강요한 뒤 '나 '로 118 ·120 두 점을 통째로 삼킨다.126의 절단이
마지막 저항이지만 131 ·133으로 뒷 수를 조이자 백은 143에서 돌을
거뒀다.아직의 문이 남는 분은 총보를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