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높아졌지만,
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 차이'로 해석했다. 가해자로서
일본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과거사 문제를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큰 반면, 피해자로서 한국은 일본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국민대학교 국제학부의 한경구 교수는
"가해자는 피해자를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피해자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일본인들은 우리 국민과는 달리 과거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공동개최란 이벤트로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불거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 등도
양국민의 상대국가에 대한 친밀감 형성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이 향후 양국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견해가
한국인은 70%에 달한 반면, 일본인은 49%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양국민의 시각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양국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과거사 문제에서 벗어나 상대국가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에 친밀감을 지닌 한국의 20대는 지난
95년의 36%에서 41%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으며, 한국에 친밀감을 지닌 일본의 20대도 같은 기간에 35%에서
68%로 두 배 가량이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