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유학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는 경북 안동. 그곳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 해 10월 들어섰다.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재조명하고 전통문화의 체계적인 정립을 기하자는 목적으로 97년부터
진흥원 설립이 추진되었다. 국비와 도비 등 모두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이 뿐 아니라 경북도는 경북북부지역을
유교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11년동안 사업비 5999억원(경북도 2000억원조성,
문화관광부지원 2000억원, 모금 및 시·군출연 1999억원)을 들여
관광자원정비와 개발, 연구사업진행 등을 체계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동향을 몇 해전부터 접하고 있던 호남지역 연구자들에게는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우리는 호남문화를 제대로
연구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도 체계적으로 연구, 사업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 아닌가' 하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었다.

이상식(64 ·사학과) 전남대교수는 "우리에게는
호남문화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연구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며
"만시지탄(만시지탄)은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모든 연구단체와
연구자, 그리고 관심있는 분들의 힘을 합하여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학계연구자들이 수차 모임을 거듭하면서 가칭
'호남문화연구·진흥원'을 설립하자는 구상을 실천해야겠다고 뜻을
모으기에 이르렀다. 강길원·박천식(전북대교수) 김웅배(목포대교수)
김정호(향토문화진흥원장) 김재균(광주북구청장)
나종우·신순철(원광대교수) 박광순(학술원정회원) 박석무(전
학술진흥재단이사장) 박선홍(전 조선대이사장) 박준규(가사문학관장)
안진오(필암서원 산앙회장) 오종일(전주대교수) 이현수(조선대부총장)
조원래(순천대교수) 지춘상·최재율(전남대명예교수) 배종무(전
목포대총장)씨 등이 주비위원으로, 이상식교수가 주비위원대표,
서명원(무등산권 문화유산보존회 상임대표)씨가 사무국장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원은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광주와 전남·북을 포괄하는 호남지역의
고고학, 역사, 문학, 철학, 예술에 관한
발굴·조사·연구·저술·발간사업을 진행하고, 각 분야별
전임연구원제를 실시할 계획. 국비지원과 자치단체출연, 지역민모금과
찬조금출연, 재산사회환원 등 방법을 통해 최소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내달 8일까지 1000명 가량의 발기인을 구성하고, 22일
광주북구청에서 '호남문화발전방향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기금모금운동을 벌여 7월중 창립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일정상의 계획을 마련했다.

이상식 교수는 "안동 국학진흥원 설립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고뇌와
번빈을 고듭한 끝에 다음세대에 호남문화연구의 기반을 마련,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원로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연구원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비위 사무실
☎(062)232-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