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이씨주장과 달라…특검, 곧 소환조사 ##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일 이형택(60·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씨의 부탁을 받은 청와대 이기호 전 경제수석의
주선으로 보물탐사에 나선 국정원이 이 전 수석의 당초 해명과 달리
'보물매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특검팀은 이에 따라 이 전 수석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1999년 12월 24일 당시 엄익준(작고) 국정원 2차장의
지시로 보물탐사에 나선 국정원 목포출장소는 같은 달 28일 엄 차장에게
"(보물매장과 관련한) 발굴업자들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이와 관련, "2000년 1∼2월쯤 엄 차장으로부터
'보물 매장이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일이 있다"고
정반대로 말했었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조흥캐피탈 인수 등 이용호씨의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이용호씨에게 부동산을 고가(高價)에 판 것 이외에 추가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단서를 포착, 수사 중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형택씨 본인과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
출처불명의 수억원의 돈을 발견했으며, 출처에 대해 이씨를 추궁한 결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이 돈 중 상당 부분이 이용호씨로부터 나왔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특히 이형택씨가 조흥캐피탈 인수 이외에 이용호씨
계열사인 삼애인더스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과정에도 개입하고 이용호씨로부터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2000년 5월 이용호씨에 대한 고소 사건을 무혐의 종결, 이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휘윤 당시 서울지검장(전 부산고검장)을
이날 소환조사했으며, 이형택씨가 관리하던 하나은행 개설 차명계좌
등에서 입·출금된 뭉칫돈의 출처에 대한 확인작업도 계속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작년 대검수사를 받기 직전 이용호씨에게
강원도 철원 땅 2만7000여평을 고가매각한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매각문서를 변조한 정황을 포착, 이씨를 상대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이형택씨를 소환한 대검이 이 같은 문서
변조 사실을 확인하고도 덮어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