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하다가 다리를
삐었다. 때마침 아파트 공고게시판에서 복지관에서 '한방 무료진료'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곳을 찾아가 침을 맞았다.

그런데 수개월이 경과한 지난 주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온 진료내역서에
이용하지도 않은 병원 이름이 있어 알아봤더니 몇 개월 전 무료진료를
해주었던 그 한방 병원이었다. 당시 '무료'로 진료해 주시는 그 분들의
진정한 봉사정신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었다. 그런데 말로만
'무료봉사'라고 하고, 우리 몰래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진료비를
청구해 이득을 챙긴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씁쓸했다.

한방병원측에서는 직원들의 급여나 다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무료'라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해 부정직하게 돈을 버는 얄팍한 편법에 다름 아니다. 무료진료는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의 발로이다. 봉사 차원에서 정말로 무료 봉사를
하는 다른 병원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 김선순 33·주부·서울 강북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