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풍상으로 봉분의 규모와 형태가 차라리 초라할 정도인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의 '금척리고분군 '(金尺里古墳群).
이들 봉분 가운데는 병든 사람을 재면 병이 낳고 죽은 사람을
재면 다시 살아 난다는 신비한 금자(金尺)가 묻혀 있다고 전해진다.
금자는 바로 신라 3기중 하나. 신라 천년사직을 간직한 경주에는
3기8괴가 있어 알고 찾으면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3기(三奇)=신라 3기는 금자와 만파식적, 에밀레종을 일컫는다.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朴赫居世)가 왕으로 즉위하자 하늘에서
병든 사람을 낳게하고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금으로 만든 신비한
금자를 내려주었다. 금자에 대한 소문을 들은 중국 한(漢)나라 황제가
사신을 보내 금자를 보여 달라고 하자, 신라에서는 금자를 땅에
묻고 비슷한 봉분을 수십개 만들어 금자를 찾지 못하도록 했다.
그후 금자가 묻힌 곳이라 해서 이곳 이름이 금척(金尺)이 됐다.

옥적(玉笛)또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는 검은색의 옥피리는
세 동강난 것을 은(銀)으로 이어 국립 경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신라 30대 문무왕(文武王)과 김유신(金庾信)장군의 혼령이 힘을 합쳐
만든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이 옥피리를 불면 왜구(倭寇)가 겁을 먹고
물러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흔히 에밀레 종(鐘)이라고 알려진 성덕대왕(聖德大王)신종(神鐘)은
국립 경주박물관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배치돼 있다. 신라 34대
경덕왕(景德王)이 부왕인 성덕대왕의 왕생극락을 기원하기 위해
주조하기 시작해 36대 혜공왕(惠恭王)때 완성했다. 종을 만들다가
실패를 거듭하자 어린 여자 아이를 제물로 바쳐 종을 칠 때마다
어머니를 찾는 '에밀레 '소리가 들린다고 전해진다.

■8괴(八怪)=신라의 왕도 경주에는 여덟 가지의 괴이한 것,
또는 풍경이 있는데 전래 과정에서 일부 첨가돼 지금은 10가지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어느게 진짜 8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산 동쪽 8부 능선의 바위 위 남산부석(南山浮石)은 가로로
공중에 뜬 채로 세워져 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바위 밑으로
실을 넣어 마주잡고 당기면 실이 그대로 빠져 나온다는 것.
반월성을 남쪽으로 끼고 도는 문천의 모래는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
문천도사(蚊川倒沙)로 불린다.

또 안압지에 자생하는 물풀은 뿌리가 땅에 닿지않은 채 떠 다닌다고
해서 안압부평(雁鴨浮萍), 경주 시가지 서쪽에 솟아 있는
선도산(仙桃山)의 석양에 비친 노을을 일컫는
선도모연(仙桃暮煙·일부서는 仙桃曉色),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을
간직한 불국영지(佛國影池), 흰 이끼가 낀다는나원백탑(羅原白塔),
경주 남산(金鰲山)에 언제나 아지랑이가 낀다고 해서 붙여진
금오만하(金鰲晩霞), 소나무의 가지를 치면 새순이 돋아 난다는
백률송순(栢栗松筍), 날아가던 기러기도 쉬어간다는
금장낙안(金藏落雁), 한 여름에도 단풍이 든다는 계림황엽(鷄林黃葉)등이
경주를 찾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