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기훈 채지훈 전이경

"우리 방송에서는 메달 같은 건 서너개 쯤은 따야 마이크를 잡습네다."

역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기훈(36), 채지훈(27), 전이경(26)이 한국의 메달박스인 쇼트트랙 중계석에 나란히 앉아 마이크를 잡는다.

다음달 9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때 KBS와 MBC, 그리고 SBS의 해설가로 장외 대결을 펼치는 것.

김기훈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1세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알베르빌(92년)서 1500m와 릴레이를 석권해 2관왕에 오른 뒤 94년 릴레함메르에서도 10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금메달만 3개를 따낸 왕년의 스타다. 은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스케이트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하다 현재는 대표 상비군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기훈이 처음 마이크를 잡은 것은 지난 97년 무주ㆍ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로 해설에서도 이들 중 가장 베테랑이다.

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때 5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채지훈은 MBC와 계약했다. 현재 미국 LA에서 클럽팀을 지도하며 선진 빙상 기술을 배우고 있는 채지훈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유학한 적이 있어 쇼트트랙 기술에 대한 해설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소개도 할 예정.

올림픽서 금메달을 무려 4개나 따 최다관왕인 전이경은 SBS의 해설을 맡았다. 이달 초 춘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전초전을 가진 전이경은 구수한 입담을 선보여 방송사측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이경은 특히 해설과 함께 IOC선수위원으로 출마를 한 상태여서 이번 올림픽이 메달을 땄던 어느 올림픽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을 듯 싶다.

〈 스포츠조선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