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시내 곳곳의 엉터리 영문 표기
교통표지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서초역 사거리 교통표지판의 경우, '고속터미널'이 '과거
버스 터미널이었던 곳'으로 오해하기 십상인 'Ex Bus Term'으로 잘못
쓰여 있지만 지적받은지 두달이 넘도록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올바른
표기는 'Express Bus Terminal'이다. < 본지 2001년 11월12일자 >
'법원·검찰청' 밑에 'Court & Pros'라는 국적 불명의 약어가
병기돼 있는 테헤란로의 교통 표지판도 역시 그대로다. 'Pros'는
검찰을 가리키는 'Prosecutors'를 줄인 말이지만, 외국인들이 보면
'법원과 프로페셔널들'로 오해하기 딱 알맞다.
시내 곳곳의 교차로 표지판에 적힌 '인터체인지(Interchange)'도
한국에서만 쓰는 '콩글리시'다. 정확한 말은 'Cross Road'다.
'office(사무소)'를 줄인 'Ofce'나 '다리(Bridge)'를 줄인 'Bri'
등도 외국인에겐 통하지 않는 약어지만, 여전히 잘못 쓰인채 걸려있다.
중앙대 영어과 민병철(53) 겸임교수는 "여러차례 틀린 부분을
지적했지만 도무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 공무원들이 신문
보도가 나오면 부랴부랴 대책을 세웠다가 금세 흐지부지되고 만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4명과 국내학자 8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시내
전역에 걸린 11만5000개의 표지판을 점검하고 있다"며 "하지만 교통을
통제하고 사다리차를 불러야하는 등 작업이 만만찮아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