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이 뜨겁다. 3개 씨름팀이 모두 새 사령탑을 임명,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LG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차경만(43)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고 '수성'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LG는 지난해 최강씨름단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7개 단체전 중 6개 대회를 쓸어담았다.
LG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잇기 위해 11년간 코치로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은 차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차 감독은 "지난해 성적이 너무
뛰어나 부담되지만 열심히 하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팀 성적에 따라 계약금을 달리 받는 '옵션계약'까지 한
상태여서 하루가 짧다며 선수들과 뒹굴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칠규(36) 코치를 감독자리에 앉힌 현대중공업은
절치부심이다. 지난해 성적부진으로 박진태 감독이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현대는 연초부터 지리산에 이어 덕유산 등을 돌며 땀을
쏟고 있다. 김 감독은 "한 해 농사의 밑천인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또 김 감독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며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하는 등 팀
재건에 매달리고 있다.
천하장사를 배출하는 등 지난해 신바람을 낸 신창건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일 LG의 이준희(45) 감독을 영입한 데 이어
하와이전지훈련에 돌입, 200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씨름단이 해외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창건설은 전용훈련장도 내달 개관,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사령탑을 새로 뽑은 3개
씨름단이 펼칠 모래판 '신 삼국지'가 벌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