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일을 맞아 시골에서 올라오신 어머니와 조카들과 함께
쇼핑하기 위해 동대문 시장을 찾았다. 상가 내에 '금연'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어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런데 제일평화시장에서 쇼핑하기 위해 상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일부
상인들이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과 함께 점포 안에서 흥정을 하면서
쇼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카들과 딸아이는 담배 연기에 인상을 찡그리며
그곳을 피해 빨리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있고 무척 붐비고 있기에 볼거리가 많을 듯 싶어
디자이너스클럽이라는 상가로 갔지만 그곳 역시 담배연기가 마치 짙은
안개가 낀 것같이 자욱했다. 하는 수 없이 볼일도 못 보고 그냥
나오는데, 여자 화장실 입구에는 '흡연시 벌금 10만원. 디자이너스클럽
관리소장'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요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국의 볼거리로 부상하는 동대문시장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못했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외국 손님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영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박종운·36세·서울경찰청 강서경찰서 화곡3파출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