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전할 경우 87만여평에 달하는 서울 용산기지는 서울시가 90년
확정한 계획에 따라 공원으로 변하게 된다. 또 현재 이태원 캐피탈호텔
건너편 사우스 포스트의 일부지역(5만평 규모)에는 서울시 신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90년 미군 이전계획이 발표된 뒤 용산기지 활용방안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각 부처마다 국제외교단지, 첨단 정보단지, 문화·예술단지
등 자기 부처에 유리한 활용방안을 내놓았고, 이에 맞서 시민들의
녹지보존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서울시는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민족
공원' 조성 방안을 확정지었다.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고 시내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린다는 의미라고 당시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용산 민족공원 조성안은 97년 수립된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됐고,
용산기지는 도시계획법상 자연녹지로 편성됐다. 시 방침대로 공원이
조성되면 91년도에 조성된 용산가족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역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동서간 녹지 축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신청사 건립은 현 고건 시장이 관선시장이던 지난 90년
미군 기지 이전 방침이 발표되면서 처음 검토됐다. 시는 이후 92년,
94년, 97년 잇따라 청사진을 내놓는 등 시청사 이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군이 처음 약속한 반환 시점인 96년 1월에는 당시 조순 시장 지시로
신청사기획단을 만들고 후보지 선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상지역은
용산동 4·5·6가 일대. 시는 이미 새 청사 부지 앞에 지어진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시청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규모를 정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도 했다.
순조롭게 기지이전 작업이 진행될 경우 앞으로 남게 될 현재의 시청사의
용도를 놓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환경조경학과 김기호 교수
등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구 청사는 관청이 아니라 정보 안내소 등
시민을 위한 시설물로 쓰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구청사의 용도를 확정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