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전 검찰총장 동생 승환씨가 작년 5월 형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시점을 전후해 검찰 수사 사건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18일 알려졌다.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현재
구속수감 중인 승환씨가 "지난해 모 인사로부터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신씨가 여권 관계자의 소개로 한 인사를
만나 사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으며, 이용호씨와는 연관이 없는
사건이라고 진술했다"며 "신씨가 작년에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
정확한 시점에 대해 모호하게 진술하고 있어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승환씨의 형 신승남씨는 작년 대검차장으로 재직하다가 그해 5월
26일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으며, 동생 승환씨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구속되자 지난 15일 총장직을 물러났다.


특검팀은 신씨와 주변인물들 간의 금전거래를 추적하던 중 신씨와 가까운
한 친척 계좌에 출처가 분명치 않은 1억원이 입금됐고, 이 중 8000만원이
신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 신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신씨 친척은 "8000만원은 내가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신씨가 자신에게 1억원을 줬다고 진술한 문제의 인사를 조만간
소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신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돈을 받고도 허위로 진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용호씨에 대한 고소사건을 재작년 5월 무혐의 종결하는
과정에서 이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등 당시 서울지검 간부들을 다음주부터 소환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대양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41)씨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으로 얻은 시세차익 154억원과 작년 9월 도피 직전 조흥캐피탈
주식을 매각한 돈 150여억원 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정황을 포착, 계좌추적을 통해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용호씨와의 주식거래 과정에서 자신이 대주주이던
KEP전자에 303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가법상 배임)로 김씨를
구속했다.

그러나 김씨의 변호인단은 "김씨의 범죄혐의는 이용호씨와
상관이 없어 특검팀 수사대상이 아니다"며 김씨 석방 신청을 특검팀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