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전기가 17일 발매됐다. 이
자서전은 언론인 올렉 블로츠키가 푸틴 및 푸틴의 스승,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한 것. 이 책에는 푸틴의 어린 시절과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 요원이 되기까지의 생활이 담겨 있다.
푸틴은 책에서 자신이 매우 거친 아이였다고 말했다. "어릴 때 정글과
같는 환경에서 생존 법칙을 알았고, KGB에 관한 영화를 보고
고무됐다"는 것이 그의 회상.
푸틴은 "초등학교 입학 전 길거리에서 무자비하게 싸우는 법을 배웠고,
진학 후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나는 공격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싸움을 할 때는 옳건 그르건 간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푸틴은 학교에 들어가서도 특유의 호전성 때문에 교사들을 성가시게
했으며, 공산당 소년 조직에도 다른 학생들보다 2년 늦은 6학년 때
비로소 입단할 수 있었다.
푸틴은 "나는 복종을 싫어했고 학교 규율을 지키지 않았으며, 덩치가
작은 아이를 얕보고 덤비다가 엄청나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푸틴의 담임선생이었던 "베라구레비치는 푸틴이 싸울 때의 모습은
새끼호랑이를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푸틴은 KGB에 들어가서도 어릴 때와 같은 교훈을 얻었다. 그는 "KGB는
나에게 되도록 싸움에 휘말려서는 안되지만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나는 이런 교훈을 어린 시절에 이미
터득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그러나 집에서는 항상 부모에 복종하는 양처럼 순한 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