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감한 현안 얼버무림 없이 입장 명확히 밝혀 ##
17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장은 마치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연상케했다. 예전과 달리 회견장
의자배치를 원형으로 했고, 상임고문이나 부총재들이 앉았던 이 총재
뒤편엔 작년 말 들어온 젊은 새내기 사무처 요원들이 자리했다.
이 같은 자리 배치는 최근 이 총재의 홍보특보로 영입된
심준형(㈜사람과 이미지 대표)씨의 연출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원형배치는 '화합'을, 젊은층의 전면배치는 '희망'을
의미한다는 게 심 특보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는 과거와 달리 민감한 정치개혁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단호하게 밝혔다. 특히 정치개혁의 한 방안으로
얘기되고 있는 국민경선제와 집단지도체제 등에 대해 얼버무리지 않고,
부정적 인식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는 '이 총재의 자신감'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 총재는 이날 아들 정연·수연씨의 외유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들들이) 국내에 있지 않기를 바라는 측에서 말하는 게
아니냐"고 응답했다. 또 '일황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천황이나, 일왕이나 호칭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즉답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