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7일
대양상호신용금고 대주주 김영준(42)씨가 2000년 11월 이용호씨에게 금고
돈 153억원을 불법대출하면서 담보로 잡았던 조흥캐피탈 주식
1500여만주를 작년 9월 초 대검 수사를 피해 잠적하기 직전 집중 매각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150여억원에 달하는 이 주식
매각대금이 구명로비 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쫓고 있다.
또 김씨의 은신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도피과정 등에서
접촉한 사람들의 연락처 등 이용호씨와 김씨의 정·관계 로비 실체를
규명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김씨의 은신처로부터 압수한 하드디스크 2개를
열어보았으나, 대부분의 파일이 삭제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를 동원해 이 하드디스크 복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에 대해 자신이 실소유주인 대양금고에서 2000년 11월
대출한도를 어기고 이씨에게 150여억원을 불법대출하고, 이용호씨
계열사인 인터피온 공금 1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을 통해 154억원의 불법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증권거래법)에 대해선 작년 대검이 이미
기소중지한 사안이기 때문에 영장범죄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편 특검팀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가 작년
5월 초 이후 접촉한 검찰간부 7명에 대해 이날 우편으로 서면조사서를
발송했다. 특검팀은 이들 검사가 신씨에게 이용호씨와 관련한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소환조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