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70, 64kg 평범한 남자치고도 작은 체구.
그러나 재미동포 2세 알렉스 김(24ㆍ한국명 김경일)은 '조그만 몸집'으로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2회전에서 2000 시드니올림픽 우승자이자 세계 4위인 러시아의 강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를 꺾었다.
지난해 전미 대학선수권(NCAA) 테니스 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 와일드카드로 US오픈 본선무대를 밟았던 알렉스 김, 생애 두번째 메이저 대회서 상큼한 출발을 보인 그의 '괴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지난해 명문 스탠퍼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수재 플레이어' 알렉스 김은 작은 체구의 약점을 커버하는 영리한 경기운영을 펼치는 게 특징.
알렉스 김은 이날 제1서비스 성공률 75%(카펠니코프가 58%)를 보이며 초반부터 정확한 서비스로 상대의 기를 제압하는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범실은 겨우 17개로 카펠니코프가 무려 54개를 범한 것에 비하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장점은 힘찬 포핸드 스트로크. 카펠니코프 조차 "상당히 정확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며 "어느 방향으로 튈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알렉스 김의 또다른 장점은 '두뇌 플레이'. 테니스 스타인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창과 곧잘 비교될 정도로 똘똘한 경기운영을 선보인다. 이 모든 것이 어렸을때 부터 각종 주니어대회에 참가해 장신의 파워풀한 선수들과 겨루며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발빠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낸 덕분.
여기다 "지난달부터 맹훈련을 거듭해 누구와도 해볼 수 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두둑한 배짱을 지녔다.
현재 세계 234위에 랭크돼 있는 알렉스 김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꿈의 광장'임에 틀림없다.
〈 스포츠조선 유아정 기자 poro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