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급 야구장'' 인천 문학구장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구랍 31일 완공된 문학구장은 오는 4월 9일 SK 와이번스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 관중이 OK할 때까지

야구장의 주인은 관중. 문학구장의 설계에는 한땀 한땀 주인을 향한 정성이 깃들여 있다.

우선 내야 2, 3층 사이에 위치한 스카이박스는 단체응원에서 벗어나 독립된 공간에서 '조용히' 야구를 관람하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 메이저리그 구장을 벤치마킹해 국내최초로 도입했다. 본부석의 의자 간격도 타 구장에 비해 넓게 확보해 관중의 피로도를 최소화했고, 야구장 지하에 3400대, 옥외에 1300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해 오너드라이버의 고민을 해소했다.

한편 국내 야구장 최초로 좌우 양쪽에 각각 다른 용도(그래픽용, 기록용)의 '더블 전광판'을 설치, 아기자기한 재미를 배가시켰다.

문학구장 관리 담당자는 "시즌이 시작되면 관중들의 민원을 수렴해 발견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무결점주의'를 강조했다.

▲ 앗, 이런 곳에서 야구를

불의의 부상방지는 지난해 김원형 강 혁 등의 중도하차로 4강달성이 좌절됐던 SK가 문학구장을 설계하면서 역점을 둔 사항. 내-외야를 사계절용 양잔디로 깔아 상록구장을 실현, 실제보다 타구속도가 빨라지는 인조잔디나 불규칙 바운드가 많은 맨땅의 단점을 모두 제거했다.

한편 부상방지용 쿠션이 장착된 일본 스미토모사 제품으로 내-외야 펜스를 설치함으로써 '선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외야펜스 좌-우측 뒷쪽에는 국내 최초로 투수불펜과 마운드를 설치하고 CC TV와 인터폰 등으로 덕아웃과 교류하게 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 무엇이 달라질까

문학구장의 외야펜스는 좌-우 95m, 중앙 120m. 중앙펜스가 5m 짧은 것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야구장인 잠실구장과 같은 규모다.

국내 최소구장(좌-우 91m, 중앙 110m)이던 인천구장에 비해 길어진 펜스거리는 상대적으로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홈런 장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넓어진 외야로 인해 중거리타자들은 상대적으로 2, 3루타 등을 만들어낼 확률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외야 수비가 승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타격뿐 아니라 빠른발을 동반한 폭넓은 수비 능력은 이미 플래툰 시스템을 완성한 SK 외야 주전 경쟁에 있어 주요 잣대가 될 전망.

▲ 장점만 있을까

문학구장의 수용인원은 3만480명. 지난해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인천구장의 수용인원(1만1417명)을 고려하면 무려 2.67배가 넓어진 공간이다. 아직까지 완전히 인천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데다 창단 이후 지난 2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던 SK로선 올겨울 알찬 전력보강에도 불구, 왠지 늘어난 관중석이 불안하기만 하다. 만에 하나 지난해와 같은 관중수준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인 '썰렁함'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이 명문구단을 지향하는 SK의 고민이다. (시리즈 끝)

〈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