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실세 '자금관리' 의혹도 ##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창구로 알려진 대양상호신용금고 대주주 김영준(42)씨가 특검팀에 전격 체포됨으로써 이씨의 정치권 로비 실체가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김영준씨는 이씨에게 수차례 부실기업 인수자금을 빌려주는 등 ‘자금줄’로 알려져 왔다. 또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정·관계 실력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2000년 5월 이씨에 대한 서울지검 수사때는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중점 수사 대상은 김씨가 모집한 ‘사설 펀드’. 30억~40억원으로 추정되며, 삼애인더스의 해외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데 사용됐다. 특검팀은 이 펀드에 정·관계 인사들이 차명·가명으로 가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작년 1~2월 보물선 정보를 퍼뜨리며 삼애인더스 주가를 끌어올렸고, 이를 주식으로 바꿔 154억원 상당의 시세차액을 얻었다.
특검팀은 또 이 시세차익 대부분을 김씨가 관리해온 정황을 포착, 김씨 및 주변인물의 금융거래내역을 추적해 이 중 일부가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조사 중이다.
작년 대검은 ‘이 펀드에 정치권 실세와 장·차관급 인사, 법조계 인사 3~4명이 들어있다’는 첩보에 대해 수사했으나 “펀드로비 실체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발표했었다.
김씨는 정치권 일부 실세의 자금을 관리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특검팀 주변에선 ‘곧 김영준 리스트가 러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한편 김씨는 4개월 도피생활을 ‘호화판’으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9월 대검이 이용호씨 수사에 나서자 서울 방배동 월세 2000만원짜리 호화빌라, 60평짜리 청담동 빌라로 옮겨다녔다고 한다.
또 이 기간 중 BMW 등 외제와 국산 고급차를 갈아탔고, 특검팀 추적이 시작되자 가족 집에 숨어든 뒤 동생 운전면허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신분을 위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선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원래 동아건설로, 2000년 말 동해에 가라앉은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한다는 소문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를 한 단계 부풀려 이용한 것이 이용호 회장의 삼애인더스이다.
삼애인더스는 작년 2월, 『발굴 가치 20조원의 보물선을 찾아낸다』고 금감원에 신고서를 냈다. 1945년 100t의 금은보석을 싣고 상하이에서 일본으로 가다 미군 폭격으로 거제도 앞바다에 침몰했다고 알려진 ‘장산환’이다.
삼애인더스의 주가는 「보물선」을 업고 작년 초 2000원에서 3월 초 1만7000원으로 급등했다.
인양이 실제로는 힘들다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떨어지자, 삼애인더스는 전남 진도 앞바다의 또 다른 「보물」탐사를 발표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작년 6월 기공식을 갖고 물막이 공사를 시작했지만 결국 탐사에 실패한 채 최근 인양허가기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