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모들은 보행기를 태우면 아기가 빨리 걸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스스로 걸을 때와 보행기를 사용해 걸을 때는 각각 다른 근육이
사용되므로, 보행기를 태운다고 아기의 근육이 발달하거나 걸음마가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기는 일정한 시간 바닥에서 놀아야
기어다니거나 배를 들어올리는 등의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너무 일찍
보행기를 태우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생후 3∼4개월 정도의,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보행기를
태우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보행기를 타게 되므로 나중에
체형이 비뚤어질 수 있다. 또 아기가 자신의 다리를 보지 못하고
보행기에 의존해 걷는 법을 배우게 됨에 따라 걷는 시기가 오히려 늦어질
수도 있다.
보행기는 생후 6∼8개월 정도 지나, 허리를 가눌 수 있을 때 태우기
시작해야 한다. 보행기를 밀고 다닐 정도로 다리에 힘이 생기는 시기는
생후 8∼9개월 정도다.
보행기를 구입할 때는 아기의 성장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며,
안전장치가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대체적으로 타는 보행기보다는 밀고
다니는 보행기가 더 좋다. 요즘은 시각 및 청각, 정서발달을 돕는
보행기, 이유식 먹일 때 의자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행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보행기가 개발돼 있다.
아기가 보행기를 탈 때는 아기의 손이 닿는 곳에 위험한 물건은 모두
치워놓아야 하며, 장난감이나 신문 등 걸려 넘어질 만한 물건도 모두
옮겨 아기의 행동반경을 넓혀 줘야 한다. 이때 엄마들은 아기를 보행기에
맡겼다고 안심하고 눈을 떼서는 안된다. 보행기를 타다가 현관으로
고꾸라지거나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이 끓는 주전자 등을 만져 화상을 입는 일도 흔히
일어난다. 따라서 특히 계단 근처나 주방엔 못 가게 해야 하며, 문지방
등 바닥 높이가 다른 곳에도 가지 않게 해야 한다.
한편 아기가 보행기를 타고 있는 시간은 한 번에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하루 2시간 이내로 태우는 게 좋다.
(소아과 개원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