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검찰총장은 13일 밤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도 14일 하루 평상 업무를 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신 총장의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결국 구속된 동생 문제가
계기가 된 '낙마'이기 때문에 이날 중 곧바로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신 총장은 한쭈빈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우리의 검찰총장에
해당)일행의 방한에 따라 만찬을 주최하는 등 공식일정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법조계 일부에선 비판적인 지적도 나왔다. 한 변호사는 『신
총장이 불미스런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인데, 아무리 외국
귀빈과의 행사라도 좀 어색하다』고 했다.

신 총장은 이날 매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도 대검 연구관급
이상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도 신 총장은
"나에게 잘못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을 위해) 사퇴하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작년 9월 동생
승환씨가 이용호씨로부터 6666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총장의 도덕적
책임론이 제기됐을 때 『자식도 마음대로 못하는데 동생 일까지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했던 것과 비슷한 말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부장검사는 "물러나면서까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솔직히 공감하기
어렵다"며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