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일본 총리(왼쪽)가 13일 싱가포르에서 일본과 싱가포르간 자유무역협정서에서명하고 있다.

동남아를 순방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4일 동아시아 정책의
기본이념을 밝히면서, 한·중·일과 동남아시아, 호주와 뉴질랜드를
아우르는 '동아시아 확대 커뮤니티(공동체)' 창설을 제안했다.

지난 9일부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한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21세기 일본의 아시아
정책 방침을 연설로 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동아시아를 "가까운
장래에 가장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면서 "한·중·일과
동남아시아,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일본과 동아시아 국가들은 솔직한 파트너로서 함께 걷고, 함께 나아가야
할 관계"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중국의 동아시아 포용정책에 대한 일본의 대항적 성격이
강했다. 이를 결산하는 이날 연설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분야로 ▲일본의 구조개혁과 ASEAN에 대한
협력 ▲테러와 해적 등 초국가적 범죄를 포함한 안전보장면에서의 협력
▲인재육성, 문화교류, 경제협력 등 미래를 향한 협력을 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ASEAN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13일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고, ASEAN과의 전면적 자유무역
협정인 '포괄적 경제 연대 구상'을 제안했다. 또 새로운 아시아 미래를
구상하기 위한 '동아시아 개발 이니셔티브' 모임도 제안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