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 끝자락에 자리 잡은 밍사산(鳴沙山). 높이 수십m의 모래산이
장관이다. 막고굴과 함께 둔황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사막투어'를
위해 낙타를 탄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로 베이징·홍콩·서울·도쿄와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중국의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은 경쟁적으로 서부지역에
대형 중계탑을 설치하고 있다. 취재진이 둘러본 중국 서부 오지에서도
휴대전화가 잘 터졌다. 그런가 하면 중국 서부 오지 농촌 농가의
담벼락에도 이동통신 광고가 붙어있다.

이동통신과 함께 인터넷도 중국 서부지역에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칭하이성(靑海省) 시닝(西寧) 도심에 있는 30평 남짓한 인터넷 카페
황하망경(黃河網景). '접속 속도 최고'라는 광고문이 붙어 있는 인터넷
카페에는 펜티엄급 최신 컴퓨터 70대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5~6년
전부터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가 이
곳에 첫 등장한 것은 작년 초. 초고속 통신망이 시닝을 비롯한 중국
서부지역에 깔리면서부터다.

인터넷의 보급은 늦었지만 열풍은 동부
대도시 못지 않다. 시닝 시내에는 1년 만에 인터넷 카페가 170여개로
불어났다. 이용료도 지난해 시간당 5위안(약 800원)에서 올해에는
2위안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위안이면 서민들의 점심 한끼 값,
여전히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인터넷 카페는 밤낮으로 젊은이들이 붐비고
있다.

매일 저녁 인터넷 카페에서 4~5시간을 보낸다는
왕바오중(王保忠·27)씨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군기(軍旗)'라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곳곳의 젊은이들과 채팅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의 컴퓨터는 중국 최대의 컴퓨터 회사
롄상(聯想)이 만든 제품으로, 작년에 1만위안 하던 컴퓨터 한 대 가격이
올해에는 7000위안대로 떨어졌다.

휴대전화도 TCL같은 중국산이
보급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력이 수천년
잠자던 서부지역에 정보화 열풍을 불어넣고 있다.

(시닝·돈황=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