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서울대(언어학과) 재학 중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박종철)씨의 15주기 추모 문화제가 13일 오후 6시
서울대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박씨의 아버지 박정기(73)씨 등 고인의 가족과
친구, 대학 선·후배, 재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지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 상영과 추모시 낭독 등이 이어졌다.
공무원으로 일하다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박정기씨는 "종철이가 간 뒤 15년이 흘렀지만, 사회 변혁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그애의 희생이 잊혀져선 안된다"며 "종철이 뜻을 이어받아 좀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80~90년대 초반 학번 서울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관악사회인연대'와 이 학교 인문대 학생회 등 고인의 선·후배들로
구성된 '15주기 추모사업단'이 준비했다. 이들은 문화제에 앞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박씨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관악사회인연대 회원 강동술(25·서울대 96학번)씨는
"박종철씨의 삶과 희생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앞으로 매년 문화제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