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어학연수 중 영국에서 실종된 여대생 진효정(21·사망)
송인혜(22)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런던의 민박집 주인
김모(31)씨가 두 여학생 실종 이후 엇갈린 발언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진씨의 사망시점은 지난해 10월 27일에서 11월 1일 사이이며, 당시
김씨가 자신의 렌터카를 몰고나가 1박2일 동안 집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진씨는 지난 11월 18일 이 민박집에서 300㎞ 정도 떨어진
요크셔 지방 아스크햄 마을에서 가방에 담긴 시체로 발견됐다.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숨진 진씨를 김씨의 민박집에 소개한
파리의 한인 민박집 주인 K씨는 "진씨가 약속한 지난해 10월 27일에
돌아오지 않아 김씨에게 이메일로 물었더니 '진씨가 역에서 프랑스어를
잘 하는 한국 남자와 만나 같이 갔다'는 답장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1주일 뒤 진씨의 행적을 묻는 리옹 교민
박영훈씨에겐 "진씨가 한국인 남자 2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된
45일 장기유럽여행팀에 합류해 떠나기에 역에 데려다 줬다"며 달리
말했다.

진씨 실종 전후 김씨의 행적, 사체 유기에 사용된 가방·테이프의 출처
등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프랑스 현지 교민 K씨는 "김씨가 지난해 10월
30일 빌린 감색 푸조 승용차를 몰고 외출했다가 11월 1일 오후 1시쯤
런던 시내 홀본의 민박집으로 돌아왔다는 이 민박집 투숙 대학생들의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진씨 시신이 들어있던 은색 여행용 가방은 한국과 레바논에서만 사용되는
제품으로 확인됐다. 시신을 묶는 데 사용한 포장용테이프는 런던 시내
테이트미술관에서만 소량 판매되는 것으로 김씨의 일본인 동거녀 M씨의
것이라고 영국 경찰은 밝혔다.


현재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비자 연장을 위해 독일에
다녀오겠다"고 떠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0년 10월 영국으로 출국하기 두 달 전 부인과
합의이혼했으며, 안산 시화공단에서 생산직 사원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파리=박해현 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