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이야기

페트릭 넛갠스 지음 /
윤길수 옮김 /
동녘 /
4만원


'건축 이야기'라는 평범한 제목은 자칫 이 책의 느낌을 딱딱한
공학으로 규정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저자의 프리즘을 통과한
건축물들은 하나의 빛이 분광하듯 다양한 모습으로 독자를 찾는다. 이
책에서 건축은 문화인류학이며, 역사학이며, 미학이고, 예술이며,
종교이다.

저자 패트릭 넛갠스는 삶을 투영하는 거울로서의 건물을 파악하기 위해
동서고금의 모든 건물들을 망라했다. 진흙과 돌, 나무와 볏짚으로 지어진
원시형태의 집에서부터 이집트와 인도, 중국 등 고대문명 발상지의 문명
형성 당시 건축물들, 이슬람 건축과 불교·기독교 건축물, 다양한 건축
양식, 20세기의 위대한 건축가 소개 등을 당시의 사람 이야기라든가
그들의 세계관 등과 얽어 학문이 아닌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는
"건물에서 태어나 건물에서 살고 사랑하며, 건물에서 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썼다"고 했다. 건축의 발전 단계에 따라 21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400장이 넘는 도판, 지도와 연대표, 용어해설
등에도 정성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