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초에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 사회 지도층의 새해 인사와 더불어
한 해의 소망과 새로운 다짐들을 듣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여기에서
빠지지 않는 표현이 바로 '개혁'이 란 말이다.

본래 개혁이란, 사회적 모순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언제나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것은 기존의 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면에서 혁명과
크게 다른 것이다. 혁명은 기존의 사회제도 또는 정치체제를 전면적으로
변혁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코 공산 혁명과 같은 끔찍스런 일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의 커다란 개혁을 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개혁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 한다. 그러면서 사회 지도층의 개혁을 먼저
촉구해왔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오히려 그들의 입에서 늘 개혁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가 종교를 가진 신앙인이다. 그리고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꽤나 많은 수가 독실한 신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종교 행사에 참가하는 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모든 종교에서는 회심과 참회 혹은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180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는 물론 개혁해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지도자들 마음의 혁명적인 변화, 즉
회심과 회개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새해를 맞는 소박한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홍근표·서울 난곡동성당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