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종이' 국민학교 공책 1만원, 양은 도시락 2만원, 70년대 잡지
'소년세계' 7만원, 나무상자 흑백TV 25만원….
지금쯤 '고물상'에 가 있을 1960~70년대 학용품과 잡지, 생필품들이
'골동품'이 돼 당시 유년기를 보낸 30~40대 사이에 고가로 팔리고
있다. 인터넷엔 이런 물건을 팔고 사는 전문 경매 사이트가 생겨났고
서울 인사동의 고물품 판매상에는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 유행하는 복고(復古)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경매사이트 '코베이'(www.kobay.co.kr)의
'얄개시대' 코너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곳에는 400여개의 각종
물건이 경매품목으로 올라와 있으며 하루 35건 정도의 거래가 이뤄진다.
교복 가슴에 달던 '쥐를 잡자'고 쓰여진 리본이 개당 5000원이며
'대성쌀통'은 70만원이나 된다. 가수 남진의 LP레코드, 60년대
전화번호부 등이 5만~20만원대 가격에 거래된다.
60~70년대 물건만 취급하는 인사동의 '토토의 오래된
물건(www.totoman.co.kr)'도 30~40대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5평 남짓한
가게에 양철 장난감, 라면땅 봉지, 왕자크레파스, UN성냥갑 등 '추억
속의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곳에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고 있다. 라면땅 봉지가 5000원, UN성냥갑은 1만원,
왕자크레파스가 2만원 정도에 팔리지만 개당 15만원이나 하는 서울우유
유리병 등 고가품도 적잖다. 민권규(35) 사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주로
카페 장식품 등으로 팔렸지만 지금은 일반 수집가들이 주고객"이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모은영씨는 "현재 30대들은 자기 세대의 정체성을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세대"라며, "지난해 영화 '친구'의 인기나 올해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의 재출시 움직임 등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