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원주민
래리 J. 짐머맨 지음
김동주 옮김, 창해, 2만5000원
인디언의 기원과 삶, 그들의 자연관과 우주관, 백인들과의 투쟁과 패배
등을 그린 이 책의 제목에는 '인디언'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았다.
대신 그들을 지칭한 말이 '북아메리카 원주민'(Native North America).
백인 천하가 됐지만 그 땅의 원래 주인이 인디언이었다는 복선을 깔고
있는 이 책은 인디언에 대한 신원이다.
이 책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양식을 소개하면서,
서구인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조작해 낸 왜곡된 '인디언'의 이미지를
바로잡고자 한다. 여기에 풍부한 삽화와 도표, 지도가 곁들여지고 과거와
현재를 담은 다양한 기록사진, 그들이 남긴 훌륭한 작품과 유물 등을
기록한 수백 장의 사진이 더해지며 아메리카 땅 원 주인의 삶을 화려하게
복원해 내고 있다.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은 누구였으며, 지역별로 달리
발전해 온 다양한 그들의 문화와 함께,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고 평화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세계관이 투영된 신화들도 소개했다.
하지만 그토록 오래기간 핍박했으며, 서부영화의 단골 악당으로 등장시켜
놓고는 이제 와 힘이 없어지고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할 정도로 전락한
뒤에야 보여주는 애정이 조금은 낯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