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은행 때문에 한숨 돌려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천안 국민은행이 예뻐 죽겠단다.
무관심으로 썰렁하기로 소문난 여자프로농구판에 국민은행의 '손님끌기' 작전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신세계전이 벌어진 천안체육관. 3천여 일반석이 꽉 찼다. 챔피언결정전도 아닌 정규리그때 이런 현상은 처음.
구단에서 동원한 직원이 4백여명 인데 비하면 놀랄 일이다.
전날 프런트들이 천안시내를 돌며 무료 입장권을 4천장이나 돌린 덕분이었다.
무료 입장권으로 동원한 관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주위에선 평가절하 하겠지만 국민은행 입장은 그렇지 않다.
겨울리그를 맞아 연고지를 천안으로 옮긴 뒤 어떻게든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을 볼때 이정도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농구단을 이끌어 가겠냐는 것이다.
오늘의 공짜손님이 내일은 농구팬으로 다시 찾아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도발(?)은 지난 2일 수원 삼성생명전서도 빛났다. 국민은행 응원석에 4백여명의 직원들이 운집한 반면 홈팀인 삼성생명은 60여명이 고작.
여기에 기가 눌렸을까. 삼성생명은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며 참패했다.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c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