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중인 미국의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의 이발사는 공교롭게도 아프가니스탄 전 총리의 딸 자히라
자히르(Zahira Zahir)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자히르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압둘 자히르(Abdul Zahir)는 30년 전 아프가니스탄
총리를 지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자히르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발도
담당해, 대를 이어 부시 대통령 부자의 머리를 다듬는 인연을 맺고 있다.

자히르는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편견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발길을 끊었지만, 나의 출신 배경을 잘 알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변함없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27일에도 백악관에 가서
부시 대통령의 머리를 다듬었다. 이발 비용은 한번에 30달러. 그는
"부시 대통령은 이발할 때 대개 먼저 화제를 꺼내 이야기하거나, 때로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데, 이번에는 별로 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자히르는 "가난하고 황폐한 땅에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하메드 자히르
샤(Mohammed Zahir Shah) 전 국왕을 결혼식 때 마지막으로 보았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전 국왕을 중심으로 한 입헌군주제가 부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