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영화-공연에도 왜 뜨거운 박수 대신 '토'를 다는지…##
방송인으로서 텔레비전 앞에서 마음 편하게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프로그램을 지켜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방송에 종사하다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프로듀서 입장이나 또는 진행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는 식으로 시청하게 되기 마련이다.
방송인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방송의 주인은 방송
제작자나 출연자가 아니라 시청자라는 점이다. 하지만 바삐 돌아가는
방송 시스템 안에서 일을 하다보면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게 될 때가
많다. 때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시청자들의 눈
높이 보다는 오히려 제작팀 또는 간부들의 구미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작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하나도 즐겁지
않은데, 오히려 제작자들은 "이거 대박난다"며 자지러지게 재미있어
하고 출연자들끼리는 텔레비전 안에서 마치 단합대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즘 오락프로그램의 경우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위성이나 이유 없이 연예인의 개인기와 상황만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지는 경향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스타가 주어진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절실하게 그려내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들의 개인기와
말장난 일색으로 내용이 채워진다. 장애인을 돕는다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목적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럴싸한 구실일 뿐이다.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감성과 소통을 한다. 별다른 오락이 없는
우리사회는 텔레비전이 오락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부분이 크다. 실제로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열심히 텔레비전을 보고 개인기를 익혀두고 있다.
학교나 직장생활에서 실력이나 인간성이 좋아도 유흥을 즐기는 자리에서
스타의 성대모사나 패러디를 못하면 '왕따'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제작자와 출연자 입장에서는 방송 시청률을 올리고
광고수입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국민의
정서를 선도하는 다소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는 방송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인식하고 보다 책임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을 해본다. 이유있는 웃음, 건전한 목적있는 건강한 오락
프로그램이 그립다.
하는 일이 방송이기 때문인지 신문을 보면 문화면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특히 조선일보는 북 섹션을 즐겨읽는다. 아주 오래된 섹션도 아니고
다른 신문들도 비슷한 섹션을 만들지만, 유난히 눈길이 간다. 책
선정하는 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지극히 정통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때로는 조선일보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될 때가 있다. 공연평 또는 영화평을 보면 좋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끝 부분에 꼭 토를 단다.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이 작품은
이러이러해서 괜찮았다. 그런데..' 이후에 나오는 평이 그러하다.
훌륭한 공연에게는 뜨거운 박수만 쳐주면 안될까? 정치적으로도 좀더
조선일보가 유연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임성민씨는 90년대 중반 KBS 1TV '뉴스 라인'(밤 11시)에서 파격적인
여성 앵커의 모습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고, 이어 예능·오락 프로그램,
드라마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재학시절인
1991년 KBS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고, 3년후 다시 공채 아나운서로
재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