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몰려온다.' 2002 월드컵 조추첨 원칙에 따라 중국이 예선
세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게 됐다. 관광업계에서는 6만명 정도의
중국인들이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동안 내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인민일보도 "한국측 추산에 따르면, 최소한 6만명의
중국 추미(축구팬)들이 한국에 가서 관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은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실제로 그만한 수의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오게 될까. '중국'하면 13억이라는 인구가 먼저 떠오르는
인구대국이므로, '이 가운데 1%면 1300만명인데…'라는 생각을 안 해볼
수 없고, 과연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월드컵 기간이든 아니면 순수한
관광객으로든 한국으로 오게 될까를 따져보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여유국(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관광이든 비즈니스든
공무든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밖으로 출국한 중국인들의 수는
1047만명이었다. 그러니까 중국인구의 1%가 채 안되는 사람들만이
해외여행을 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의 수는 근년
들어 경제발전과 함께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1994년엔
373만명에 불과하다가 96년에 506만명으로 늘어났고, 98년에
842만명이었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자비관광인 경우, 중국인들은 어느 나라건 가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허용돼 있지는 않다. 중국 국무원은 한국을 포함,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4개 국가와 지역에 대해서만 중국공민들이
자비관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 3년 전인 1998년 6월에
처음으로 중국인들의 자비관광 허용 대상국이 됐다. 그것도 중국 전역의
사람들이 모두 한국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한꺼번에 푼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개 직할시와 광둥 산둥 장쑤 산시
안후이성 등 5개 성 거주자들에 대해서만 한국관광을 허용하다가 작년
6월에야 대륙전역으로 확대했다.
중국사람들이 관광대상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 1·2·3위는 홍콩
마카오 미얀마가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98년 6월 이후 일약
인기지역으로 떠올랐다. 현재 정확한 순수 관광객 통계는 없으나
관광객과 비즈니스 공무를 포함, 중국의 전체 출국자 1047만명 가운데
4.2%인 44만3000명이 작년에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수는 1994년에 14만명 수준이었다가, 98년에
21만명, 작년에 44만명으로 늘었다.
세계무역기구는 앞으로 2020년이면 중국이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관광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으로는 2년 뒤인
2003년이면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여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몰려온다'는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며, 앞으로
5년 이내에 서울과 지방 가릴 것 없이 여기저기에서 몰려다니는
중국인들을 보게 될 것이 틀림없다. 더구나 중국 공안부가 지난 11월
22일 중국인의 외국여행을 대폭 자유화하는 조치를 취해,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도
틀림없다.
이쯤되면 내년 월드컵 때 겨우 6만명이 몰려온다고 예상하고 좋아하기만
할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더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
중국식 한자가 표기된 표지판이며 통역과 가이드 그리고 숙박시설과
먹거리 준비 등 서둘러야 할 일이 너무 많은 형편이다. 그저 좋아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