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이 강동희를 넘었다. 29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동양의 김승현은 ‘가드의 명문’ 송도고등학교 11년 선배인 모비스 강동희와의 대결에서 96대76 완승을 이끌었다. 김승현은 이로써 이번 시즌 강동희와 두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동양은 3연패를 마감하며 8승4패로 SK빅스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김승현(15점11어시스트7가로채기)은 초반부터 노룩 패스 등 현란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 진영을 교란했다. 돌파를 하는가 하면 패스를 했고, 패스하는 듯하다 돌파했다. 그의 몸짓 하나마다 상대 수비는 1~2명씩 쉽게 흔들렸고, 동양의 힉스(21점9리바운드7어시스트)나 페리맨(20점23리바운드)은 득점을 올렸다.
승부가 갈리기 시작한 것은 3쿼터 초반. 김승현은 ‘한국 최고의 가드’라고 치켜올렸던 강동희(22점12어시스트)로부터 볼을 가로채 김병철에게로 연결했고 김병철(21점)은 무인지경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48―39로 앞서가던 동양이나 1쿼터 강동희의 3점슛 2개 등으로 벅차게 쫓아가던 모비스에게나, 이 3점슛은 갈림길이 됐다.
몇차례의 야투 미스로 머쓱했던 김병철은 그 후 3점슛이 폭발했고 동양은 77―52, 25점차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 강동희 대신 하상윤을 투입해 김승현 수비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3분 후 다시 투입된 강동희도 흐름을 돌릴 수는 없었다.
SK 나이츠는 잠실 홈코트에서 서장훈(27점·9리바운드) 에릭 마틴(21점·12리바운드) 하니발(23점·7리바운드)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KCC를 106대95로 눌러 6승6패로 4위 그룹에 합류했다. KCC는 7연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