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없이 항공사 직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25일 김포도심공항터미널내 항공사 출국 수속 카운터.<br><a href=mailto:join1@chosun.com>/조인원기자 <


김포공항 도심 공항터미널이 외면받고 있다. 국제선 이용자가 짐을
부치고 세관검사와 출국 수속을 마친 뒤 홀가분하게 버스편으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국내선
이용자들이 찾기에 너무 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심 공항터미널
위치를 국내선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건설교통부와 공항공단측은 머지않아 국내선 청사도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있다.

지난 20일 오후 김포도심공항터미널 내 항공사 카운터. 이용자가 없어
텅빈 20개 카운터를 지키던 대한항공 직원은 "이용객은 주로 공항 인근
거주자로, 지방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선 청사 앞 버스
정류장에는 몇 개씩 짐을 든 채 인천공항행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혼잡했다. 태국 골프여행에 나선 정성태씨는 "김포공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있는 것을 몰랐지만, 알았더라도 불편해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들의 주된 불평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와 옛 국제선 2청사에 있는
도심터미널이 800m 가량 떨어져 있어, 이곳을 이용하려면 국내선 항공기
하차 짐 찾기 순환셔틀버스 탑승 등 3단계를 거쳐야 해 짐 많은 승객은
사실상 이용하기 힘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포도심공항터미널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하루 300여명으로,
당초 건교부가 교통개발연구원 연구 용역을 통해 예상한 3183명의 10분의
1 수준. 그나마 지난 5월 2일 개장 이후 계속 감소해, 첫달 476명에서
지난달 277명으로 40% 이상 줄었다. 게다가 도심터미널 이용객에 대한
공항이용료 할인폭이 12월부터 50%에서 30%로 축소되면 앞으로 이용객은
더 줄 전망이다.

터미널 운영을 맡은 한국도심공항터미널㈜ 이종호 김포지점장은
"개장 전부터 공항터미널을 국내선 청사에 통합하는 방안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하루 평균
1500여명이 이용해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최근 300명도 안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와 공항공단은 외항사를 적극 유치해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나 외항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입주를 꺼려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건교부 강영일 항공정책과장은 "옛 국제선 2청사는 인천공항
마비에 대비한 국제선 예비기능을 담당해야 하므로, 연관 기능인
도심공항터미널을 같이 유치했다"며, "국내선 청사로 옮기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곳도 2007년쯤이면 포화가 예상돼 도심터미널 기능을 통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