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은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때 입니다.
중·장년을 위한 사회복지제도나 관심이 부족한 한국에서 바람직한 은퇴
문화의 소개와 정착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재미 교포 주명룡(56)씨는 최근 서울에
「대한은퇴자협회」(KARP) 사무실을 냈다. 이 단체의 모델은
350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은퇴자협회(AARP). KARP는
주씨의 주도로 지난 1996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했으며, 현재 장년층 한인
2400여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 단체는 「여생을 어떻게 보내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은퇴자를 위한 프로그램 제공등의 활동을 편다. 주씨는 『장년층의
건강과 재정·투자에 관한 자문, 정보제공과 은퇴 이후의 직업훈련소
역할을 하겠다』며 『은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엔의 공식 NGO 승인도 받았고
홈페이지(www.karpkr.org)도 개설했다.
서울에 본거지를 두게 되는 대한은퇴자협회는 내년 1월쯤 정식으로 창립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회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정부에
대한 복지정책 건의, 세계 은퇴자 관련 단체 연계 활동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꿈을 잃은 한국의 중·장년들의 기를 살려주는 운동을
펴고 싶다』며 『정치에는 뜻이 없다』고 말했다.
주씨는 지난 81년 대한항공 사무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맥도널드 점포를 경영하는 등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94~95년
뉴욕한인회장도 지냈다. 그는 『미국에서 몇개 단체에 관여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은퇴자를 위한 각종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에서도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