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몽파르나스 타워(위),디스코 피그

'카르멘' '탱고'의 스페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가 이번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영화 감독 루이스 브뉴엘을 영상에
담았다. '브뉴엘과 솔로몬 왕의 테이블'이다,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짐 쉐리단 감독 딸 커스틴 쉐리단은 17세 두
청춘의 지독한 사랑과 이별을 담은 '디스코 피그'로 첫선을 보인다.

아무리 복합상영관이 늘어나도 할리우드 영화나 한국 흥행 영화 아니면
보기 힘든 게 요즘 현실. 유럽 영화, 예술 영화, 비주류 영화에 목마른
영화팬들에겐 가뭄 속 단비같은 영화 축제가 열린다. 23일 개막,
26일까지 4일간 계속되는 '메가필름 페스티벌 2001은 신작 31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영화제는 모두 4개 부문으로 나뉜다. 각 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한 대작을
모은 '핫 브레이커스'(10편), 거장들의 신작 '내셔널 초이스'(8편)가
가장 눈에 띄는 작품들. 유망 신예들 작품은 '라이징
디렉터스'(10편)에 담았고 보너스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3편)
심야상영도 있다.

◇ 내셔널 초이스

프랑스 영화가 3편,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화가 각 2편, 영국 영화가
1편이다.

프랑스 누벨 바그 영화의 '간판'이랄 노장 클로드 샤브롤이 지난해
내놓은 서스펜스 드라마 '초콜릿 고마워'(Merci pour le chocolat)는
겉으로 보기에 평온하기만한 가족 속에 감춰진 어둠을 들여다본다.
아지벨 위페르가 주변 사람 도와주기 좋아하는 착한 초콜릿 회사
사장으로 나온다.

영국 감독 프레드 셰피시의 '라스트 오더스'(Last Orders)는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북커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 친구의 유골을 그의
생전 소원대로 바닷가 마을에 뿌려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 네 노인은
친구의 죽음을 통해 자기들 삶과 추억을 더듬는다. 그가운데 감춰졌던
비밀이 드러나고 그들은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하몽 하몽' '달과 꼭지'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페인 감독 비가스
루나는 이번에 지중해를 주인공 삼은 '마르티나'(Sound of the Sea)를
내놨다. 영화마다 외설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온 그는 이번엔 첫사랑을
?는 마르티나라는 여자와 상반된 성격의 두 남자를 통해 사랑에 대해
묻는다.

■핫 브레이커스

독일 영화 '여인2와 해피엔드'(Female2 seeks Happy End)를 보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영환데"하고 기시감에 고개를 갸웃한다면,
그건 당연한 거다. 전도연ㆍ한석규 주연으로, '쿨(cool)한 멜로'의
비조가 됐던 영화 '접속'의 독일판 리메이크이기 때문이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사랑과 도시인의 외로움을 담았다는 점은 공통. 그러나 남자
주인공의 옛 애인은 유명 가수로 멀쩡하게 살려놨다.

건강하고 섹시한 북유럽 영화 전통을 살린 작품으로 '첫사랑의
딸꾹질'(Love at First Hiccough)은 청춘 남녀의 좌충우돌 연애담이다.
상급생 엔야에게 반한 모범생 빅터는 어느날 친구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 한번만 더 딸꾹질을 하면 키스를 해버리겠다고
엔야가 '위협'하면서 일은 벌어진다.

이탈리아 영화 '빵과 튤립'(Pane e tulipani)은 '바그다드 카페'나
'셜리 발렌타인'을 연상케하는 유쾌한 소품, 가족 여행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행을 잃어버린 중년 주부 로살바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베니스로 향한다. 냉소적인 아일랜드인 웨이터 페르난도의 집에 방을
얻어들면서 둘의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관람료 1편 5000원, 1일 패스(4편 관람) 12000원, 심야 패키지(3편)
10000원. 예매 WWW.me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