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한 것 아닙니까."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가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진출 국가의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안전담당관제'를 신설한다. 안전담당관으로 위촉된 주한 외교사절을 통해 월드컵서 관중들의 난동 등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
조직위 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21일 "아무리 성향이 난폭한 외국의 축구팬이라도 타향땅인 한국에서 만난 자국 외교사절의 말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안전담당관이 경찰이나 정부당국 및 조직위와 해외에서 원정온 축구팬들 사이에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훌리건 뺨치는 거친 매너를 가진 축구팬들이라도 객지에서 만난 동포의 충고와 제지를 막무가내로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란 기대가 엿보인다.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지닌 주한 외교관 등이 안전담당관 자격으로 원정 응원온 팬들과 섞여 자국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열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발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는 현장에서 관계당국과 협조해 신속 대처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전래의 진리를 십분 활용한 '안전담당관제'가 내년 월드컵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 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