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팀이 19일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탐지에 결정적인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칸다하르 외곽에서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 빈 라덴 추적 =탈레반 지도자들은 파슈툰족 대표들과 함께 3일 동안
칸다하르 포기와 관련된 협상을 벌였지만 타협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협상의 골자 중 하나는 빈 라덴의 행적을 CIA측에 털어놓는 것이라고
이브닝 스탠더드는 전했다.

북부동맹 지휘관들이 탈레반군 포로들을 심문한 결과 빈 라덴은 칸다하르
동쪽 96㎞ 지점의 국경마을 마르푸의 지하 벙커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의 더 타임스는 빈 라덴이 탈레반 정권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3명의 아내와 아이들, 경호원들과 함께 지프를 이용해서
벙커에서 벙커로 도피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탈레반 정권은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을 더 이상 달가워하지
않을 뿐더러, 아프간 남·북 극단의 칸다하르와 쿤두즈에 고립돼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처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압둘 살람 자이프(Zaeef)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도 18일 빈 라덴이 탈레반 장악 지역을
벗어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CIA의 활약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미 정부 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CIA가 지난주 모하메드 아테프(Atef) 등 알 카에다 조직 참모들의 거처를
찾아내는 데 성공, 정확한 폭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별활동국(SAD)으로 불리는 이 CIA 비밀팀은 지난 9월 27일
미군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간에 투입돼, 북부동맹(NA)측과 정보를
주고받는 등 개전에 앞서 특수부대 활동을 위한 터를 닦았다.
베테랑 군인들과 조종사, 각종 전문가로 구성된 150명 규모의 SAD는
헬리콥터와 무인정찰기 '프레데터'를 이용, 미군의 공습에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CIA는 탈레반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아프간
남부에서도 현지의 파슈툰족들을 상대로 18개월 전부터 첩보망을
조직하고 회유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SAD는 북부동맹과 오랫동안 정보를 공유하며 아프간 현지어에도
능통한 요원들을 투입해 정보전에서 탈레반을 압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