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공항 세관 입국검사장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약 5만여명의 내·외국인이 출입국하는, 말 그대로
국제적인 공항이다. 환경·시설 모두 세계 어느 공항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단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관 입국검사장에 화장실이
여러 군데 있지만 장소가 워낙 넓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잘 보이는 화장실은 수용능력이 얼마 되지 않고 항공기 몇 편이
동시에 도착하면 줄을 서야 한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차분히 줄을 서서 기다린다. 특히 일본인들의 질서의식은 정말 존경할
만하다. 그런 와중에 우리 국민 중 극히 일부의 몰지각한 사람들은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면도하고 그 좁은 공간에서 옷까지 갈아입는다.
심지어는 금연지역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비벼 끄고
나오기도 한다.
그런 후 세관 검사대를 통과할 때는 질서정연한 외국인들 틈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떠든다. 세관 직원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불과 몇 사람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한국 관문의 이미지를 흐려서야 되겠는가? '개인의
행동이 국가를 대표한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이런 마음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 나석균 50·구로세관 통관지원과·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