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의 소방차 위에선 '방울뱀'들이 모자를 흔들고 있었다. 거리로
몰려나온 환영객만 물경 30만여명. 그야말로 구름 인파였다. 일부 학교는
애리조나의 '역사'를 현장에서 학습한다며 학생과 교사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고 직장인들도 생업을 뒤로하고 환영 대열로 돌진했다.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8일 구장인
뱅크원 볼 파크가 있는 피닉스에서 홈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성대한
우승 퍼레이드를 가졌다. 뉴욕 양키스와 7차전까지 가는 드라마틱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한 D백스 선수단은 9·11 뉴욕 테러 참사를
추념하는 의미에서 소방차에 몸을 실었다. 선수단은 홈 구장을 출발해
시내를 한바퀴 돈 뒤 다시 구장으로 향했다. 오색 꽃종이가 온 시내를
뒤덮었고 시민들은 '영웅'들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려고 까치발을
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야구의 쓴 맛'을 통감했던 김병현도 7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루이스 곤잘레스와 크레이그 카운셀 등과 함께
마지막 차에 올라탔다. "우리는 BK(김병현의 애칭)를 사랑한다"는
팻말과 김병현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한 팬들도 있었다.
밥 브렌리 감독은 "우리는 내년 이때 다시 이 자리에 설 것"이라며
"2번째 우승 축하연을 준비하시라"고 큰소리쳤다.